27.08.2011 Living


사진 속의 보노 모습이 요즘 내 일상.

평일에는 아침 4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일하고(회사가 고속성장 중이라 아침에 나갈 주문이 많아져서 일 시작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집에 와서 밥 먹고 낮잠 자고 책 읽고 영화 보고 TV 보고 음악 듣고 인터넷 하고 놀다가 9시면 잔다. 마스터쉐프가 끝나서 TV는 이전보다 적게 본다. 뉴스와 다큐 말고는 보는 것이 거의 없다.

마스터쉐프 이야기 나온 김에 조금 더 언급하면 이번 시즌 3는 지금까지 중 최악이었다. 사실 쇼 자체는 크기며 아이디어며 이것저것 모든 것이 더욱 발전되었는데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문제는 참가자들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 이것이 아마도 시청률 저하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참가자가 어찌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주말에는 그야말로 늘어짐의 절정. 금요일은 일이 10시 반이면 끝나는지라 주말은 3일이나 다름 없는데 거의 집 안에서 지낸다는 것이 맞는 표현. 그나마 겨울이 지나가서 요즘에는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는데 지겹도록 비가 그치지 않고 춥기도 오질나게 추웠던 지난 몇 달간은 아가들과 함께 집 안에만 쳐박혀 있었다. 뭐 이래저래 요즘 금전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집 안에만 있는 큰 요인 중 하나. 기름값부터 해서 나가면 바로 돈이니 집에서 전기세, 가스세 아끼며 빈둥빈둥.

미카는 드디어 다리 속에 박힌 철심 빼고 중성화 수술까지 했다. 아가들 중 보노만 지난 달에 중성화 수술을 했고 재키와 주니어는 다음 달에 할 계획. 이렇게 병원에 자주 다니다보니 고양이들 다 키우는 것이 부담이 되어 분양을 했었는데 먼저 새 주인을 찾은 주니어를 보낸 후 1주일 동안 미친 듯이 보고 싶고 걱정 되어서 결국엔 전화해서 사정 이야기하고 다시 데려왔다. 이 경험으로 내가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아가들을 분양 안 시키기로 결정했다.

최근 몇 달 간 패스트푸드와 냉동식품만으로 먹는 것을 해결하고 있는데 어찌 된게 그 후로 몸이 더 건강. 일단 위염부터 사라져서 너무너무 좋다. 장도 많이 좋아져서 예전같이 설사 자주 하지도 않는다. 한 가지 결점은 피부가 많이 안 좋아진 것. 야채와 과일을 사도 이거 썩을 때까지 안 먹다가 다 버리게 된다. 난 왜 이렇게 야채와 과일 먹는게 귀찮을까. 싫어하는건 아닌데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드디어 아마존 킨들이 호주 오프라인 매장에 풀렸는데 루머에 의하면 오는 10월에 터치형 새 킨들이 나온다고 해서 고민 중. 짐 많아지는것 싫어서 블루레이도 빌려서 보는데 책은 당연히 디지털로 가야지.

역시나 올해도 세금환급이 돌아와서 부리나케 했는데 거의 환급받는게 없었다... 내가 지난 회계년도에 돈을 꽤 많이 벌었더군. 한국으로 따지면 자랑할만큼 번 건데 이 곳으로 따지면 그냥 저소득층이 아닌 수준. 여튼 돈을 어느 정도 버니까 정부에서 너는 세금 안 돌려받아도 먹고 사는거 걱정 없지 하면서 딸랑 몇 백 달러 돌려주고 말더라는... 3-4천달러씩 돌려받던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이제 나도 호주사회에서 정상적으로 먹고 사는구나 하며 꾸욱 참았다. TV 60인치 정도로 바꾸려고 했는데 제길. 흐흑.

유일하게 하는 게임인 Age of Conan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 부분 무료화가 되었는데 나는 여전히 돈 내는 프리미엄 회원. 근 1년을 끊었다가 들어가보니 이것저것 많이 좋아졌다. 주말에는 하루 3-4시간씩 이거 하고 있다.

여튼 이렇게 살아있다. :)

덧글

  • 임명호 2011/09/08 23:50 # 삭제 답글

    몇일 후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네요..
    물론 호주는 아니지만요..
    즐거운 명절되시고.. 고냥이 잘 키우시고요..^^
  • 박건일 2011/09/18 07:56 #

    임명호 / 하핫. 감사합니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 추석 잘 보내셨길!!!
  • 주희 2011/09/11 21:14 # 삭제 답글

    2007년에 이메일 아니면 블로그 댓글로 호주 SIR 비자 등에 대해서 두서없이 질문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잘 답변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저 기억 안나실 거예요.^^;

    그땐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오기 전이었는데, 막연히 호주 이민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홀홀단신으로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에 대해 감도 안 잡히던 시절. 그 후 4년이 지났네요. 호주에 온 지 정확히 4년이 되었어요. 어제 영주권이 발급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마냥 기쁘다기보다는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리고 이 블로그 생각이 문득 나더군요.

    추석 기분은 전혀 안나지만, 남반구에서 보는 한가위 달도 기름지고 둥글겠죠?
    저도 건일님처럼 씩씩한 1세대 이민자가 되고 싶습니당. :)
  • 박건일 2011/09/18 07:59 #

    주희 / 앗,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누구신지는 알 것 같아요. :)

    영주권 받으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영주권 받을 때 기쁨보다는 정말이지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이런저런 고생하던게 떠올라서 눈물도 핑 돌구요. 지금은 호주에 처음 왔을 때의 두근거림이나 긴장이 없어져서 편하기도 한데 이제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을 지내다보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두려웠던 예전이 그립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럼 잘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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