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박건일 "I know we are as much in the world in our pain as in our happiness." - Deadwood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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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좀 퍼가도 되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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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저는 지금 Victoria 주의 Robinvale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한 달 넘게 지내고 있습니다(숙박은 이 곳에서 5분 떨어진 New South Wales 주의 Euston에서 하고 있답니다). 지금 인터넷은 이 곳의 아시안샵에서 하고 있는데 속도도 느리고 컴퓨터는 엉망에 가격은 한 시간에 4천원에 육박하지만 근방 100킬로 안에서 유일하게 한글 입력이 되는 컴퓨터를 갖쳐 놓은 곳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앉아 있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겨우 하는 것이라면 믿으실지 모르겠네요.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인터넷을 할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 한 자리가 비었답니다. 이 곳 말고는 리소스 센터와 컴퓨터 샵에서 인터넷이 가능한데 한 곳은 영어 입력만 가능하고(한국인 애가 노트북 들고 가서 다운로드 왕창 받은 후로 그렇다고 하네요) 다른 곳은 이전 공사 중인데 그게 무려 한 달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는 그만 이야기하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간력하게 얘기를 하죠. 이메일도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잡담할 시간이 없죠. 하하하. 여행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1주일 만에 끝났습니다. 여행을 출발할 당시에 호주의 기름값이 급격히 오른 것부터 얼마 없는 자금을 압박했는데 5일 째 아웃백을 달리다가 100% 제 불찰로 차 아래의 커다란 부속이(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던데 잊어버렸다는) 통째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덕분에 약 400달러가 날아가 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귀환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결국 울룰루는 구경도 못 하고 매드 맥스 3와 피치 블랙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황량한 도시 Coober Pedy가 마지막 여행지가 되었답니다. 5일 동안 미치도록 그렇게 달렸건만 남호주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호주는 지X 맞도록 너무 넓다니까요. 비록 1주일 만에 아쉽게 끝났지만 수확도 많았습니다. 특히 캠핑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Flinders Rangers National Park의 캠핑장에서 지냈던 첫 날은 생전 처음으로 혼자 캠핑을 한 것이라, 게다가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숲 속 한 가운데에서 야영을 하게 되어 겁도 많이 나고 긴장했지만(텐트 주변을 뛰어다니는 캥거루들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나 깨었답니다) 다음 날부터는 여유롭게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캠핑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큰 수확은 다음부터는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준비가 부족했는지 뼈 저리게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여행을 1주일 만에 끝내고는 친구가 있는, 지금도 지내고 있는 Euston에서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농장일을 조금 했는데 지금이 딱 농장일이 없는 기간이라 오래 일하지는 못했답니다. 게다가 이 곳의 독특한 환경도 한 몫을 했습니다. 농장으로 가득한 이 지역은 호주에서 불법 체류자가 가장 많은 곳인데,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인이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저 같은 한국인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임금도 낮습니다. 뭐 제가 농장일이 처음이라 더더욱 일자리 구하기 힘들기도 했고요. 여하튼, 이런저런 고생을 한 끝에 결국엔 이 곳에서 더 이상 지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아들레이드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일을 얼마 하지도 않았지만 이 곳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 컴퓨터로 방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그 때 하도록 하겠습니다(과연?). 그럼 모두들 잘 지내시고 아들레이드로 돌아가면 실패로 끝난 여행기도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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