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박건일 "I know we are as much in the world in our pain as in our happiness." - Deadwood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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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좀 퍼가도 되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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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정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니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필코 강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사는 대부분의 우리는 강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것을 잃고 또 잃어가면서, 그제서야 세상을 조금 이해했다고, 이제는 속지 않는다고, 마음을 강하게 먹고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이미 세월은 많이 흘렀고, 영혼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고, 몸 또한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몸과 마음이, 혹은 둘 중 하나만이 노인이 되어 세상을 바라봅니다. 마치 상처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죠.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일찍이 우디 알렌은 그의 영화를 통해 세상에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이제 코엔 형제는 더욱 노골적으로 우리를 향해 말합니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따위)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고 말이죠.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 8개 부문(남우조연상, 촬영상, 감독상, 편집상, 작품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각색상)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된 코엔 형제의 신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동정 없는 이 세상에 대한 냉혹한 관찰보고서입니다.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우연히 일확천금을 얻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 돈을 찾고자 하는 연쇄살인자(Javier Bardem이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로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와의 쫒기고 쫒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엔 형제가 그렇게 간단하게 장르영화를 만들 리가 없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알려진 ‘파고’의 연장선 산에 있는 작품입니다. ‘파고’ 또한 이번 신작과 마찬가지로 장르영화이 외피를 쓰고는 있지만 사실은 동정 없는 이 세상에 대한 코엔형제의 외침이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피고’가 그래도 세상은 살 만 하다는 희망을 던져준 것에 반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노인처럼) 약해 빠진 사람이 살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코엔 형제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아마도 911이라는 지옥을 겪었기 때문일 수도, 이라크전이라는 희대의 바보 전쟁을 겪었기 때문일 수도, 부시라는 바보 대통령을 2번이나 뽑은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 때문일 수도, 어쩌면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은, 퇴보하는 것 같은 그 어떤 이유를 붙혀도 될 것입니다(이명박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말이죠). 뭐 결국 코엔 형제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 걸작을 직접 보는 것 뿐입니다. 그 어떤 코엔 형제의 영화들보다 폭력이 많고 긴장감이 넘치고 블랙유머가 가득하지만, 세상을 향한 그 냉소는 서늘하다 못해 등골이 싸할 정도로 비관적입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일확천금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는 평범한 남자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를 찾아 지구 끝까지라도 갈 것만 같은 무서운 연쇄살인자는 이 세상의 악을 모두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도 아니고 약간 더럽혀진 선 혹은 선해 보이는 악과 그보다 더욱 지독한 악의 대결입니다(마치 세상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한 것이고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 보안관은 이 사태를 그저 혀를 차며 바라볼 뿐입니다. 왜냐 하면 선한 것은 바로 늙은 것이고, 그를 위한, 혹은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세상 따윈 지구상 어느 곳에도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그는, 그러니까 세상을 순수한 척 바라보는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외면해 버립니다. 그게 가장 속 편한 방식이자 동시에 그(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파고’를 아직 안 보셨다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예습하는 것이 영화 감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코엔 형제의 다른 영화들도 챙겨 본다면 더욱 좋겠죠. - 새로 쓰기 귀찮아서 이 곳 한인잡지에 쓴 글을 약간만 변형해서 올림. -_-; - Rundle Street의 아트영화 전문관 Palace Nova에서 봤는데 총 관객 10명 중에서 7명이 노인이었습니다(호주는 영화관에 젊은이보다 노인들이 더 많죠. 적어도 퍼스와 이 곳 아들레이드에서는). 영화가 시작할 때 노인이 되어 이런 제목의 영화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잠깐 상상했는데 영화 타이틀이 짜잔 하고 뜨는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어찌 된게 멀티플렉스보다 이런 아트영화 전문관의 극장시설이 더 좋은지... 이번에 새로 리모델링했다는데 호주에서 다녀본 그 어떤 영화관보다 시설이 좋더군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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