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공장 근무 첫 날

이제부터 아침 4시 반에 일어나야 하기에(차가 있으면 6시에 일어나도 되는데... 흐흑) 간단하게 오늘 느낀 호주회사 분위기만 말하고 잘렵니다.

- 오늘 제일 많이 들은 단어는 안전. 뭘 해도 안전, 최우선은 안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일보다는 안전 등등 안전 강조는 어제의 안전교육에 이어 오늘도 지겹도록 계속됐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뭘 하든 천천히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 투성인 조언들(해라는 것이 아닙니다)입니다. 모르면 하지 마라, 무서우면 하지 마라, 불안하면 하지 마라, 확신이 들지 않으면 하지 마라 등등 도대체가 일을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_-;

- 제가 일하는 곳은 아들레이드의 시내버스들을 만드는 곳인데 제조공장 하면 드는 선입견과는 달리 널럴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더군요. 같이 들어간 한 친구는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 비하면 이 곳은 아예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렇기도 한게 스피커에서는 최신팝이 계속 흘러나오고 직원들은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천천히 일을 합니다. 점심시간 되니까 단 1분도 어기지 않고 다들 사라지고(저희 교육하던 할아버지도 점심 잘 먹어라 하고 도망치듯 종종걸음으로...) 퇴근도 역시 칼입니다. 야근할 일이 있으면 할 것인지 여부를 일일히 물어보는데 그 시급은 평일은 1.5배, 주말은 2배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바쁜 때를 제외하고는 돈 벌고 싶어 야근을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 놀랍게도, 자체적인 유급휴일이 한 달에 하루 있습니다. 매달 3번째 월요일은 휴일이고 돈은 하루 8시간 급여가 그대로 나옵니다.

- 오늘은 안전교육과 회사구경을 오전에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러 기계들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잡다한 서류작업을 했습니다. 이것으로 이틀만에 한 서류작업 분량만 50장이 훌쩍 넘습니다. 내일도 특별한 일을 할 것 같지는 않고 개인공구가 도착하는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가 주어질 것 같네요.

- 점심은 다들 뿔뿔히 흩어져서 먹습니다. 혼자 먹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구요. 대부분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햇빛을 쬐며 30분의 짧은 점심시간을 즐깁니다.

- 급여는 이 곳 호주에서도 다른 직업에 비해 높습니다(확실히 호주는 블루칼라 기술직이 돈 벌기 좋은 듯). 저같이 아무런 경험 없고 영어도 부족한 외국인이 처음 들어와 받는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 시급 1만 7천원 정도입니다. 주 5일 40시간을 일하니 월급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이 되시겠죠(물론 세금으로 거의 30%가 떨어지지만 대부분 다시 환급받으니 문제 없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꽤나 부유해질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평균 쓰는 생활비가 한 달 50만원이니 나머지는 다 저축입니다. :-)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잠이 와서 안 되겠네요. 앞으로는 이 곳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이나 느낀 점들을 자주 올려보겠습니다. 이쪽 분야에 대해서 호주가 어떤지 궁금하실 분도 많이 있을 거 같아서요. 그럼 전 이만 수면모드입니다. zzz~

덧글

  • 은현 2007/09/20 22:30 # 답글

    헉... 저도 일자리 못 잡으면 호주로 가야 (인석아!)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7/09/20 22:51 # 답글

    아침 일찍일어나시려면 힘드시겠네요.
    얼른 면허 따시고 중고 자동차 하나 사시는게 좋겠네요.
  • 동경 2007/09/21 00:15 # 답글

    축하할 일이지? ㅋㅋㅋ
    화이팅!!!!!
  • Cynic 2007/09/21 01:25 # 답글

    노동환경이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군요! 저야 뭐 어디서 주워듣고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만;;; 아무튼 새 직장에서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
  • zoo 2007/09/21 09:07 # 삭제 답글

    뭔가 결국은 차와 인연이 많은 것 같은...
    여튼 새 직장 축하하고... 돈 많이 벌어 부자되삼. ^^
  • 이녘 2007/09/21 12:36 # 답글

    좋은 직장 구하셨네요. 호주에서 일하며 좋다고 느끼는 점은 역시 그 자유로움 같아요. 일도 널널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압박도 적달까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 한국여자애 2007/09/21 12:42 # 삭제 답글

    대부분 다시 환급 받는다는것은 어림없는 말 ㅎ
  • 박건일 2007/09/22 08:37 # 답글

    은현 / 그런데 특별한 기술 없이는 호주회사 취업은 힘들답니다. 저도 1년을 허비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죠.

    사바욘의_단_울휀스 / 저도 빨리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 중이랍니다. 게다가 버스도 많이 없어서 집오 오는 것도 너무 불편해요. 흐흑.

    동경 / 옹, 축하할 일이지. 헤헤. 땡큐~

    Cynic / 일단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제일 좋습니다. 누구 눈치 볼 일도 없구요.

    zoo / 그래야지 돈 많이 벌어 잼나게 살아야지. 헤헤.

    이녘 / 그러게요. 일하면서 일만 하면 되니까 그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한국여자애 / 내 친구는 거의 100% 이번에 환급 받았던데 그게 그리 힘드나... 흐흠. 아무튼 나중에 노하우 전수해주는 거 잊지 마삼!
  • auseye.com 2010/03/26 11:29 # 삭제 답글

    그런 이야기 www.auseye.com에서 담아보세요~~
    호주에 사시는 한인들이 만들어가는 포털입니다`
  • Nic 2011/10/05 23:12 # 삭제 답글

    세금환급 100% 그리고 꼭 유학원이 맡긴다 난 참고로 내친구가 혼자 가서 하다가 피본거 지켜봤다 이유인 즉슨
    영어 가 조금 딸린다 근데 읽고 듣는건 꽤나 된다 그래서 혼자가서 신청 했는데
    세금 환급도 못받고 오히려 부가세 800불인가 내라고 통보받았다
    그동안 쭉
    호주에있었냐는 물음에 잠깐 한국 갔다온게
    한국 들어 산적 있다 했다니 그렇게됬단다
    난 이제 곧 연금 도 받는다 호주는 사람이 돈이다 진심 플러스 정보는 사람들이 갖고있기 때문에
  • MIN 2013/03/29 14:23 # 삭제 답글

    어떻게 얻었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한국에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여긴 시드니에 와있는데 자동차 공장을 찾고있습니다ㅠㅠ
  • 양념족발 2015/04/02 21:1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글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조만간 퍼스로 가려 합니다. 신혼 여행겸 퍼스로 갔다가 준비가 되면 바로 고고
    퍼스에 관한 많은 이야기 부탁해요
  • 양념족발 2015/04/02 21:1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글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조만간 퍼스로 가려 합니다. 신혼 여행겸 퍼스로 갔다가 준비가 되면 바로 고고
    퍼스에 관한 많은 이야기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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