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

드디어, 직장다운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잡 에이전시를 통해 버스를 수리한다는 호주 제조업체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일단 기술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노동을 할 것 같네요. 대신 주 5일 근무에 시급도 높고(평생 일해보면서 이렇게 큰 돈은 처음 받습니다) 호주 회사라 바닥을 치고 있는 영어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플러스로 이 곳에서 1년만 채우고 일하면 영주권 신청자격까지 생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볼 생각입니다.

여하튼, 이것 때문에 며칠 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벽에 하던 극장청소일을 그만 두면서도 5일 전에 통보하고 갑작스럽게 나가느라 사장과 다툼이 있었는데 끝도 아주 안 좋았습니다. 결국엔 밤 새워가며 일한 피 같은 2주치 급료를 못 받고 나왔는데(그 어디에도 이런 말이 없었는데도 일방적으로 못 주겠다는 통보로 끝이더군요) 이걸로 어딜 나가 한국업체는 다들 똑같구나, 라는 씁쓸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쨌든, 안 좋은 일은 잊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제는 30페이지에 육박하는 온갖 계약서와 안전규칙, 세금관련 서류들을 작성하고 사인을 했고(한국에서 5년 가까히 일했지만 진짜 계약서다운 고용 계약서는 처음 써보는 겁니다) 오늘은 2시간에 걸쳐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작업장에서의 안전수칙 숙지를 중심으로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대한 소소한 규칙들이었는데 성희롱에 대한 교육도 하더군요. 그 외에는 주급이 언제 지급되고 휴가는 어떻게 받을 수 있고 비자 상태가 업데이트되면 알려달라 등등이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는 간단하게 시험도 보더군요.

여하튼, 교육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무려 130달러를 투자해서 작업화와 작업복도 사서 완전 호주의 전형적인 블루칼라로 변신했습니다. 호주에 와 보신 분이라면 이 복장이 어떤 것인지 대강 감이 오실 겁니다. :-)

내일이 근무지로서의 첫 출근인데(안전교육은 시내의 사무실에서 봤습니다) 벌써부터 상당히 긴장되는군요. 너무 갑작스럽게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어 아직도 어리버리하기도 하고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뭐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제 주 5일 근무이니 주말에 놀러도 많이 다니고 영화도 보고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겠네요. 한동안 소흘히 했던 이 블로그도 다시 열심히 운영해봐야죠. 제 자신에게 화이팅이랍니다. 아싸!

덧글

  • 샤크 2007/09/19 20:24 # 답글

    몸조심하세요. 위험하고 힘든일 같은데. 화이팅!!!
  • 은현 2007/09/19 22:06 # 답글

    앗. 부럽습니다; (참고로 저는 백수)
  • wenzday 2007/09/19 22:07 # 답글

    축하드립니다! ^^ 몸조심 하시구요. 좋은 동료들이 생기시길 바래봅니다.
  • 기형z 2007/09/19 22:19 # 답글

    축하드려요!! 직장에 만족하셨으면 해요..^^
  • 임명호 2007/09/19 23:34 # 삭제 답글

    꾹~ 참고 버티시니 좋은일이 생기는 군요..
    축하드립니다.
    여유가 생기셨다니 호주에 멋찐 풍경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구요.
    암튼 부럽습니다.^^
  • addict 2007/09/20 01:03 # 답글

    축하축하. ^_^
    저도 담달부터 새직장 나가게 되는데..떨리긴 마찬가지입니다. ^_^
    서로 화이팅 하죠. ^_^
  • 김응일 2007/09/20 09:00 # 답글

    축하드립니다. 선배.. 몸 조심 하시고 건강하세요.
  • 박건일 2007/09/20 16:34 # 답글

    모두들 감사합니다. 헤헤. 지금 첫출근하고 돌아왔는데 대만족입니다. :-)
  • liesu 2007/09/20 23:33 # 답글

    축하드려요. :)
  • 한국여자애 2007/09/21 12:44 # 삭제 답글

    축하!
  • 2010/02/20 11:2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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